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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35·36화, 

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트릴로지 어나더 엔딩

가면라이더 겐무 VS 레이저 

스포일러가 있습니다.

​열람 시 주의해주세요.

오늘도 출근하는데…? 뭔가 평소와는 다른 환경에 눈이 커졌다. CR에는 분명 나 포함 5명이 있어야 할 텐데 내 눈에 5명이 잡혔다. 뭐지? 또 그 미친 녀석이 돌아왔나? 잠시 굳은 얼굴로 멍하니 서 있다가 5번째의 그 녀석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입에서 아? 소릴 내니 모두가 뒤를 돌면서 나를 쳐다보더니 뽀삐가 내 이름을 외치며 다가왔다. 

 

" 아, 진짜~~ 키리야!! "

 

" 응…? 뽀삐…. 무슨 일이야 이게…?"

 

" 우리도 알았으면 뭘 어떻게 했겠죠, 키리야씨."

 

" 수련의 말이 맞다, 부검의."

 

" 레이저, 뭘 이렇게 늦게 오는거야. "

 

" .. 쯧, 진짜 나라는 주제에…. 이렇게 얼빠진 놈이면 어쩌란 거야?"




 

" 뭐?"

 

당연하게도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저것이었다. 생각을 해보자, 갑자기 또 다른 내가…. 아니 내 흑역사 시절이 나와선 저따위로 말하는데 누가 놀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? 아니, 일단 저 녀석이 어떻게 다시 나왔는지부터 생각해야 하나? 라는 생각을 할 새도 없이 그 녀석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. 에무가 그 중간에 서서는 나와 그 녀석을 막았다.

 

“ 두 분 다 가만히 계세요! 일단 전 문진 가야 하는데…. 히이로씨랑 뽀삐는….“

 

“ 히이로라면 조금 전에 나갔어. “

 

“ 하… 히이로씨.. 혹시 뽀삐, 지금 일 있어? “

 

“ 응, 일단 나도 나가야 하는데……. 뭐, 저 둘이 어떻게든 하겠지. 둘 다 어쨌든 어른이니까! 일단 나가자 에무! “

 

뽀삐가 한 바퀴를 돌며 코스튬 체인지를 하면서 에무의 손목을 잡고선 계단을 내려갔다. 물론

‘ 사고는 치지 마! 키리야랑 키리야! ‘ 라는 경고는 했고 말이다. 그 모습을 팔짱을 끼면서 바라보다가 다시 또 다른 나를 한번 눈으로 흘깃 보았다. 누가봐도 ‘ 나 기분나빠요’ 를 표정으로 나타내고 있는 그 녀석을 보니 따라서 기분이 나빠지는 기분이었다.. 뭔가 말이 이상한데? 이건 둘째치고.. 어색한 이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서 일단 입을 열었다.

 

“ 아까전에 애들 상황을 보니까, 너가 왜 지금 여기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거 같던데.. 그럼 너도 너가 왜 여기있는지 모르는거야? “

 

“ 나도 모르지. “

 

“ .. 단호하네. “

또 갑분싸가 되버렸다. 일단은 내가 어제 해 본 일들을 되짚어보았다. 아무래도 내 모습을 하고있으니 내가 한 일 중에서 답이 나올수도 있을테니까 말이다. 어제.. 어제.. 갓 맥시멈 마이티 x와 프로토 가샤트에 있는 데이터들을 살펴보았고.. 여기서 난 한 가지의 가설을 생각해냈다. 3줄안에 설명해보자면..

 

변신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던 소량의 버그스터 바이러스가 있어야한다. 내 몸에도 지금 버그스터 바이러스가 있으나, 버그스터였던 그 때보다는 엄청난 소량인데.. 프로토 가샤트와 갓 맥시멈을 만지다가 뭔가 어쩌고저쩌고해서 갑자기 늘은건가? 아냐, 말이 안되는데 어때, 메타발언 조금만 하자..! 이거밖에 생각이 안나..! 아니 이미 어쩌고 저쩌고라는 부분부터 글러 먹은거지..! 

 

그렇게 생각하다가 어느샌가 앉아있는 또 다른 나를 보면서 머릿속에서 결론을 내버렸다.

‘ 아, 망했네. ‘

망한 가설이 나온 이상 답은 없었다. 머릴 잡고선 으아아.. 를 외쳤다. 또 다른 내가 그걸 보면서 내 어깨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.

 

" 뭘 혼자서 쇼를 하고있는거냐. "

 

" …. "

 

나한테, 내 흑역사한테. 이런말을 듣는 기분은 말이다.. 엄청.. 자괴감이 든다고. 물론 지금 이 모습은 '내가 그저 만들어낸 것' 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굉장히 쪽팔렸다

.

.

.

.

내가 만들어낸것?

여기서 무언가가 팍 떠올랐다. 만약 아까전에 으아아 하면서 이 가설은 폐기처분이라고 했던 그게 정설이라면.. 저 모습은 내가 버그스터로 소생됐을 당시의 모습이니, 내 기억에서 만들어진것, 즉 내가 그것들을 건들여서 저게 나온거니 또 어느 미친 자칭 신 님이 계획한 것 이라고도 생각이 가능한것이다. 죽어서도 그녀석은 내 골치를 아프게 한다.

 

근데 그럼 뭐해! 얘를 데이터로 만들던.. 뭘 할 수가 없는데 말이야.. 그렇게 다시 또 다른 날 보다가 다리부분의 위화감을 난 금방 알아차렸다.




 

나는 어두운 CR에서 갑자기 재생되었다. 

뭘까? 3분동안 쭈욱 생각하다가 그냥 의자에서 모두를 기다렸다. 그렇게 위의 일들이 지나서 이야기 하는 것 이지만.

 

" 쿠죠 키리야, 난 너지만 네가 아니야. "

 

" .. 갑자기 무슨 마이티 브라더스 같은 대사를 치고있는거야..? "

 

" 하하, 말 그대로. 나는 너를 본따 만들어진건 맞아. 네 외형, 네 기억 모두 다 가지고있지. 하지만 내 가슴 속 에는 너와 다른것이 불타고 있어. 악의 라고 해야할까. 그런 느낌인거지. "

 

" .. 그런 말 하지 말아줄래..? 나랑 같은 얼굴이 중2병 온 거 같은 기분 느끼기 싫거든. "

 

" 손으로 얼굴 가리지 말고, 너도 봤잖아. 나 지금 사라지고 있는거. 그래서 정말 아쉽거든? 너 한 번 후려차보고 싶었기도 했거든. "

 

" 사람을 후려차면 안돼지. "

 

" 너는. "

 

" 그건… "

 

" 봐, 너도 답 못하잖아. 그리고 말이야.. 내 악의도 결국 네 생각속에서 나온거고 말이지. 난 네 기억도 있는만큼 네가 어디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알고있어. "

 

쿠죠 키리야는 눈을 가늘게 뜨다가 하 소리를 내며 한 번 크게 웃었다. 그걸 본 내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. 난 왜 사라지는 중 이여서 쟬 후려치지 못하는거지? 물론 주먹으로 때릴수는 있는데..

 

" 뭐, 쿠죠 군? .. 미안해, 이상하네. 그래그래, 너가 말하는게 다 맞을수도 있어. 근데 말이야, 나 이제 그런거 생각하긴 너무 지쳤어. 크리스마스도, 그 날도, 제로데이도. 전부지쳤단 말이야. "

 

나는 그 말이 거짓말이란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. 근데 어떻게 그걸 말하겠어. 이제 내 시선마저 흐릿해져버렸다. 근데, 말 못하면 내가 아니지. 

 

" .. 거짓말인거 다 알아, 쿠죠 키리야. 아무리 내가 너랑 완벽한 동일인이 아니라고 해도 너랑 전혀 다른 녀석은 아니니까. "

 

" .. 하하, 역시 그렇지? 그래, 그래. .. 안녕, 내가 사라지는걸 보는 기분이라 묘하네. "

 

눈이 조금 찌푸려졌다. 공중에는 임펙트 들이 둥둥 떠다녔고 금방 사라졌다. 묘하네, 진짜. 일어서선 믹스커피에 각설탕 두어개를 퐁당퐁당 넣곤 저었다. 

 

" 너가 한 말은 하나도 틀리지가 않았네.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엔 너무 아까워. 그렇다고 기억속에서 계속 남기긴 싫어. 으아, 복잡하네. 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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